*전력 드림 60분
*주제: 고민상담
*원피스 사보 드림
*캐붕 주의
한밤중 A양에게 일어난 의문의 상담
아, 여보세요? A? 나 사보!
뭐 말 안 해도 아는 거랑 내가 말하는 건 좀 느낌이 다르잖아. 전보벌레 얼굴이 변해봤자지. 하얀 전보벌레 당연히 깨워놨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응? 아니 딱히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데. 보고할 필요 없어. 일도 잘 끝났고 해군함도 따돌렸고 순풍이고. 돌아가는 길에 생각나서 연락한 것뿐이니까. 내일이면 신문 1면에 혁명군 No.2 사보라고 엄청나게 잘생긴 내 사진이랑 같이 기사 나올 걸. 스크랩할 준비나 해둬.
우리가 무슨 일 있어야만 연락하는 사이야? 이거 서운한데. 아, 잠깐! 끊지 말고!
참나, 매정하긴. 맞아, 완전히 할 말이 없었던 건 아닌데. 우리 보좌님이 화내니까 무서워서 말을 할 수가 있나.
어…상담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응? 아니. 연애상담.
……. 아아. 여보세요? A? 듣고 있어? 끊긴 건가?
뭐야. 아무 소리도 안 나서 끊은 줄 알았네. 아무튼 말이야,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아마 꽤 오래 좋아했거든. 그런데 그쪽은 내가 자길 좋아하는지 모르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단 말이지. 일단 너도 여자는 여자니까 말이야. 뭔가 도움 될 만한 얘길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아 그러지 말고. 넌 어떤식으로 고백받으면 좋을 것 같아? 간단히라도 얘기해봐.
거창하게 이벤트 준비 같은 거 하지 말고…평소처럼 생활하다가 평범하게 말해주면 좋겠단 말이지. 오케이. 기억해둘게. 또 달리 해줄 말은 없어?
어? 누구냐고? 음…그건 비밀인데. 맞혀봐.
코―알―라? 정확하게 예상했던 오답으로 비껴가네. 내가 코알라를 좋아했으면 굳이 오늘 피곤해죽겠는데 너한테 연락할 필요가 뭐가 있어?
아니 그렇게까지 피곤한 건 아니고…아무튼! 힌트라도 줘? 코알라 다음으로 나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은 여자.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 사람은 나보다 나이가 너무 많지…. 그 녀석은 나랑 동갑이야.
걘 오카마잖아! 그 녀석은 여자라니까. 몸도 마음도 완전 여자. 뭐 하는 짓이 좀 선머슴 같고 눈치도 꽝이긴 하지만.
…이쯤 되면 일부러 이러는 거 아닌가 싶은데…. 좋아, 결정적인 힌트를 줄 테니까 잘 들어.
아냐, 맞히는 게 좋을걸. 여러 가지로. 잘 들어봐. 우선…완벽하게 여자고, 나랑 동갑이고, 혁명군 No.2 참모총장의 보좌고, 지금 그 참모총장이랑 전보벌레로 통화하고 있을걸.
…설마 아직도 못 알아듣는 건 아니지? 아, 전보벌레 얼굴 빨개졌다. 다행히 알아들었나보네. 생각보다 두 단계쯤 더 거치긴 했지만…뭐 예상범위 내였으니까.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그쪽 전보벌레도 빨개졌어?
응? 못 알아듣겠어. 심호흡하고 진정하고, 얼굴 보고 얘기하자. 나는 내일 아침이면 바르티고에 도착할 것 같은데. 어디 임무 나갈 일 없지? 넌 원래 책상머리 타입이니까.
그래, 내일 봐. 잘 자고 아프지 말고.
그래. 좋아해, A.
끊는다.
후아아, 진짜 긴장했다.
……빨리 보고 싶다.
………으아아! 잠을 못 자겠어! 코알라! 핵! 대련하자!
+
처음 시도해보는 형태라서..빠와어색어색하네요
전보벌레는 유익한 벌레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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