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하이큐
[하이큐/드림/오이카와 토오루] 짝사랑
양철인간
2015. 1. 28. 09:22
아침 감성으로 쓱쓱 10분만에
하이큐 오이카와 토오루 드림
짝사랑
좋아해.
일상적인 통화 중에 그런 말을 뱉어낸 것은 다분히 충동적인 감상의 결과였다.
그것은 네가 소개팅을 하더라는 말을 오늘 우연히 듣게되었던 탓일 수도 있었고, 혹은 낯 모르는 여자아이에게 선물과 함께 떠밀리듯 받은 편지의 내용이 눈에 박힌 탓 일지도 몰랐다.
얼굴조차 몰랐던 여자아이는 나에게 이렇게 쉽게 좋아한다는 말을 담은 편지를 건네는데, 나는 어째서 몇 년이나 너에게 하고 싶었던 좋아한다는 말을 삼켜야 했는지. 너는 왜 말을 삼키는 나를 눈치조차 채지 못하는지.
그러니까
좋아해.
말해버렸다.
…토오루 너 술 마셨냐?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너의 목소리가 놀란 듯이 떨리는 것을 알았다.
좋아해.
그렇게 말했을 때 너의 얼굴을 생각했다. 너의 표정을 상상했다.
장난인데. 놀랐냐? 믿었어?
아, 네가 전화기 너머에 있어서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해버렸는지도 모른다.
결국 내가 견디지 못하고 도망쳐버렸을 때,
아 뭐야! 맞고 싶냐 오이카와 토오루!!
…네가 안심하는 표정 같은 것을 보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다.